[오수록 수사의 詩] 신의 소리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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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를 찾느냐
네가 찾는 나는
바위의 깊은 틈에도 없고
폭풍이 지나간 하늘에도 없다
천둥이 산을 흔들고
번개가 어둠의 이마를 가를 때에도
나는 그 소리 속에 없다
그렇다면
어디에서 나를 찾으려 하느냐
문을 닫아라
세상의 모든 소리가
잠잠해질 때까지
그리고
아무도 모르는
네 마음의 골방으로 들어가라
한참을 앉아 있어라
네 숨소리가 들리고
마침내 그 숨소리마저
고요 속으로 가라앉을 때
어둠 한가운데
작은 불씨 하나
네 안에서
말없이 타오르리라
그때
내가 너를 부르는 것이 아니라
네가 오래 잊고 있던
그 침묵이
내 목소리였음을
알게 되리라
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