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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오수록 수사의 詩] 하얀 길 위의 순례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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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오수록프란치스코
댓글 0건 조회 32회 작성일 26-07-23 11:46

본문

백로처럼 결 고운

하얀 길이 나를 부른다.

그 부름에 응답하는 일은

오늘을 희망이라 믿고 묵묵히 걷는 일이다.

 

내 발을 움직이게 하는 저 길의 손짓은

세상 모든 낮은 곳으로 향해 있다.

 

길 위에서 나는 이웃의 아픔을 듣고

그 아픔 속에 현존하시는 신을 만난다.

먼지 묻은 샌들 사이로

참된 나의 얼굴이 보이기 시작한다.

 

기쁘고 슬픈 모든 삶의 자취가

길 위의 기도문이 될 때,

땅에 뿌리 내린 인간의 삶은

비로소 하늘을 닮은 사랑으로 피어난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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