[오수록 수사의 詩] 해탈의 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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햇빛이 사물의 뼈대를 낱낱이 베껴낸다
어김없이 도착한, 지극히 평범한 하루
윤기 없는 일상은 남루하여
어디에도 미문美文은 적혀 있지 않다
그러나 굽은 등 뒤를 가만히 보라
그 시시해 보이던 생의 무늬들이
실은 이 무거운 세상을 정직하게 고이고 있다
삶은 여전히 고단한 보폭을 재촉하지만
그 막막한 틈새마다 울고 웃던 숨결을 모아
이제는 춤을 추자
아픔과 기쁨이 뒤섞인 비틀거림마저
눈부신 화엄華嚴이 되는, 해탈의 춤을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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