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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오수록 수사의 詩] 해탈의 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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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오수록프란치스코
댓글 0건 조회 23회 작성일 26-06-22 15:16

본문

햇빛이 사물의 뼈대를 낱낱이 베껴낸다

어김없이 도착한, 지극히 평범한 하루

윤기 없는 일상은 남루하여

어디에도 미문美文은 적혀 있지 않다

 

그러나 굽은 등 뒤를 가만히 보라

그 시시해 보이던 생의 무늬들이

실은 이 무거운 세상을 정직하게 고이고 있다

 

삶은 여전히 고단한 보폭을 재촉하지만

그 막막한 틈새마다 울고 웃던 숨결을 모아

이제는 춤을 추자

 

아픔과 기쁨이 뒤섞인 비틀거림마저

눈부신 화엄華嚴이 되는, 해탈의 춤을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