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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오수록 수사의 詩] 열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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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오수록프란치스코
댓글 0건 조회 15회 작성일 26-06-04 17:09

본문

얽히고 설킨 매듭이라 여겼으나
본래 묶인 적 없음을
한때는 몰랐다

 

풀어야 할 숙제라 붙잡았으나
쥘수록 더 멀어지는
빈 그림자였을 뿐

 

길 잃은 미궁이라 헤매던 곳도
돌이켜 보니
발걸음이 곧 길이었다

 

난감하던 순간마다
마음이 스스로 얽혀
스스로를 가두고 있었음을

 

이제는 놓는다

쥐려는 손을 놓고
풀려는 뜻마저 내려놓는다


 

문이라 여겼던 것 앞에서
열쇠를 찾지 않는다

 

부수지 않아도
막힌 적 없었음을
바람처럼 스쳐 지나간다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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