[오수록 수사의 詩] 이순(耳順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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얼마나 오래 이 자리에 서 있었을까
바람과 계절을 고요히 견디며
청정하게 숨 쉬는 저 소나무
거북의 등처럼 단단히 굳은 몸을
가만히 손끝으로 더듬어 본다
세월이 스민 결마다
말 없는 이야기가 흐른다
젊은 날에는 눈에 걸리던 것들이
이제는 하나둘 부드럽게 풀려
늙어갈수록 더욱 깊고 환하게
아름다움으로 스며든다
날 선 말로 서로를 겨누던 일도
이제는 멀어져
가시 돋친 설전 하나 없이
고요한 마음만이 남는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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