[오수록 수사의 詩] 사람 사는 동네에서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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사람 사는 동네에는
진풍경이 많다.
영혼 없는 소리들
녹음되어 확성기를 타고
골목 가득 흘러넘친다.
꿀 꿀 꿀 꿀수박,
꿀참외, 꿀복숭아
꿀 과일들이 윙윙거리며
꿀벌처럼 날아다닌다.
과일 장수 지나가면
생선 장수 오고,
생선 장수 물러서면
야채 장수 따라온다.
진종일 이 목소리 저 목소리
동네가 왁자지껄
시끄러워도,
어느 한 집 창문 하나
불만을 내걸지 않는다.
무더운 여름
가가호호 배달되는
저 시끄러운 소리 듣고 있으면
누군들 힘겹지 않으랴만
그도 처자식 건사하기 위해
저 고생이구나, 하고 생각하면
못 견딜 일도 없다.
사람 사는 세상,
어찌 고요하기만 바라랴.
장수들이여,
부디 행복하시라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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